역시 여주씨는 그럴 줄 알았어. 오빠아 내가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숨소리도 안 내고 있다가 내일 아침... 여주씨이! 흐흡 여주씨이! " 눈물을 글썽이며 애타게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니 대답을 안 할 수가...
여주는 석진의 바지에 묻은 소스를 보곤 인상을 찌푸리더니 서둘러 물티슈 하나를 가져와 그에게 건넸다. 말없이 건네주는 물티슈를 받아든 석진은 "응? 어디?"라며 어딜 닦아야 하는지 물었다. 여주는 입도 떼지...
정국이 왕권을 되찾고 석진과 여주가 궐에서 설자리가 없어진다면 여주를 모시던 한상궁과 다른 궁인들은 갈 곳을 잃고 쫓겨나게 될 것이 뻔했다.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이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원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중요한 날이라서." 이후 석진과 여주의 연애는 그야말로 치대는 자와 치댐을 막아내는 자의 싸움이었다. 연애를 확정 짓자마자 커플링부터 사서 여주의 손가락에 껴놓은 석진은 드디어...
-
여주가 석진에게 낸 퀴즈는 그 이유가 있었다. 며칠 전부턴 아침 출근길에 하던 짧은 20분의 통화에도 목소리에 점점 힘이 빠지는 석진이 걱정된 여주였다. 그 이유가 아마 저와 같은 것이겠지. 여주는 옆에...
결국 옆자리 앞자리 텅빈 테이블에 남은 석진과 여주다. "석찌니...안갈래애" "아 선배, 좀. 좀 꺼져요" 꺼지래애. 입을 삐쭉 내밀며 애처로운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보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반쯤 풀린 눈으로...